일반적으로 겨드랑이로 잰 체온이 38.5℃ 이상이면 고열이 난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옷을 벗기고 방을 서늘하게 해줍니다. 해열제는 집에 상비약으로 보관해두는 것이 바람직한데 보통 부루펜이나 타이레놀 시럽을 먹입니다. 해열제는 열이 계속해서 날 경우에는 4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6번까지 먹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체온이 38℃가 넘을 때에만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아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자주 닦아줍니다. 이는 더운 여름에 길에 물을 뿌리면 물이 증발하면서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열이 나면서 오한이 생겨 추워하며 덜덜 떠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열이 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열을 떨어뜨려 주면 오한을 소실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추워한다면 옷을 벗기지는 말고 해열제만 써볼 수도 있습니다. 위의 조치들은 밤에 고열이 나면서 아이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경우에만 취할 수 있는 것이고 만일 낮에 고열이 난다면 소아과에 가야하고 밤에 고열이 나더라도 아이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응급실에 가야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열이 나면 누구나 힘들어하고 아파 보이지만 열이 떨어지게 되면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 상태가 좋아 보입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감기 등 경미한 질환이 열의 원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열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힘들어하고 아파 보인다면 이는 좀 더 중한 질환이 열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스펜 좌약은 타이레놀 성분을 좌약으로 만든 것으로 주로 약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이나 구토가 심해 약을 먹으면 곧바로 토하는 아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데 간혹 엄마들이 타이레놀 시럽도 먹이고 서스펜 좌약도 같이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씀드렸지만 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몸으로 흡수되는 양도 2배가 됩니다. 둘 중 하나만 사용해야 합니다.

출처 김한욱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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