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 피부염은 생후 일주일 경부터 생길 수 있는데, 주로 피지선(皮脂腺)이 많이 분포하여 있는 부위인 두피(頭皮), 목이나 겨드랑이, 귀 뒤에 잘 생깁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만 생긴 경우를 cradle cap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두피에만 생기지 않고 얼굴, 회음부 등에도 생겼다면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두피가 빨개지고 하얗게 껍질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두피에 노란 맨질맨질한 딱지가 앉게 됩니다. 흔히 "쇠똥이 앉았다"고 하죠.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태열(아토피성 피부염)과는 달리 별로 가려움증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아기에게 습진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의 하나이고 대개 수주 또는 수개월 지속되다가 서서히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만일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집에서도 치료를 해줄 수가 있습니다. 아기용 샴푸를 사용하여 머리를 자주 감기고 솔이 가는 브러시(brush)로 부드럽게 솔질하여 주는 것만으로도 두피에 생긴 딱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아기용 샴푸 대신 항 지루샴푸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항 지루 샴푸는 딱지를 떼어내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의사와 상의를 한 후 사용하여야 합니다. 흔히 오일을 딱지에 그냥 발라주기만 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오일이 딱지에 흡수되면서 오히려 딱지가 더 커지게 됩니다. 오일은 다음과 같이 사용하여야 합니다.
1. 오일을 아기의 머리에 골고루 바르고 마사지를 해주어 딱지에 오일이 잘 배게 합니다. 오일이 딱지에 충분히 배도록 15분 정도 오일을 닦아내지 말고 그대로 둡니다.
2. 솔이 가는 브러시로 부드럽게 솔질을 하여 딱지를 제거합니다.
3. 아기용 샴푸로 머리에 남아있는 오일을 닦아냅니다.

만일 집에서 위와 같은 조치를 하였는데도 호전이 없거나, 지루성 피부염이 얼굴, 목, 살이 접히는 부위로도 퍼진다면 소아과를 방문하여야 합니다. 의사는 대개 항 지루샴푸나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를 처방 해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지루성 피부염이 생긴 자리에 곰팡이균이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피부염 부위가 더욱 빨개지고 매우 가려워지게 됩니다. 이 때에도 소아과를 방문하여 항진균제 연고를 처방 받아야 합니다.
일단 상태가 호전이 된 후에도 아기용 샴푸를 사용하여 계속 머리를 자주 감겨 주어야 다시 재발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대개 아기가 첫돌이 지나면 사춘기가 될 때까지는 재발을 하지 않게 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청결치 못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흉터 없이 저절로 낫기 마련이고, 그 때가 되면 아기는 다시 뽀얗게 예뻐집니다.

출처 김한욱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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