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변비가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대개 아기가 변을 보는 횟수가 아니라 변의 굳기입니다. 정상적으로 아기들은 정상 굳기의 변을 36-48시간 간격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변의 굳기가 매우 단단한 경우에 변비가 있다고 합니다.
변비가 있으면 꼭 소아과를 방문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의사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보아 항문이 너무 꽉 죄이지는 않은 지, 항문에 찢어진 부위는 없는 지 검사해보아야 합니다. 항문이 너무 꽉 죄인다면 손가락을 넣어 항문을 늘려주는 것 자체가 치료가 됩니다. 항문에 찢어진 부위가 있다면 변을 부드럽게 해주어 찢어진 상처에 더 이상의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주면 쉽게 치유됩니다. 또한 드물지만 항문, 직장 기형, 선천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어 의사의 진찰은 꼭 필요합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의 경우에는 분유나 물의 양이 너무 적기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음식에 너무 많은 양의 지방이나 단백질 성분이 들어가 있거나 장에서 만들어진 변의 양이 너무 적어 변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생후 2-3개월 이전의 아기가 변비가 있다면 분유를 탈 때 물의 양을 늘리거나 물을 따로 주어 하루에 아기에게 주는 물의 양을 늘려주는 것만으로도 변비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유당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분유로 바꾸어 보는 것으로도 변비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후 2-3개월이 지난 아기들에게는 식사에 시리얼, 야채, 과일 등의 양을 늘려줌으로써 변비를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있다고 집에서 아기에게 관장을 하거나 하제(설사를 일으키는 약)를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관장이나 하제는 꼭 필요한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단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합니다.

출처 김한욱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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